챕터 150

5년이 지났지만, 그녀의 흔적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었다.

창가 이젤에는 반쯤 완성된 디자인 스케치가 집게로 고정되어 있었고, 종이 위에는 파란 보석의 윤곽이 희미하게 보였다.

책상 위에는 말라버린 마커 펜 몇 자루가 흩어져 있었고, 뚜껑에는 그녀가 손으로 쓴 색상 코드 라벨이 여전히 붙어 있었다.

저 끝의 수납장에는 그녀의 수상작 디자인 포트폴리오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고, 표지는 이제 세월에 누렇게 바래 있었다.

에밀리는 다가가 이젤의 먼지를 부드럽게 털어냈다.

손끝이 거친 캔버스에 닿자 기억이 밀물처럼 밀려왔다. 5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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